나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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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감동 STORY 이웃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8-03-05

122일에 물품지원을 신청한 대전 은행선화동 사례관리사 노현방 입니다.

이번에 지원을 받은 남궁** 씨는 한평생 과거의 상처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분이십니다.

대상자가 지인으로부터 무상임차로 거주하는 주택은 지역에서도 종종민원이 들어올 정도로, 집이라고 할 수 없는 폐가였습니다.

지붕이 절반은 무너져있고 문도 부서져 있어 찬바람을 막을 길이 없고, 천정은 머리에 닿을 정도로 주저앉아 있어 당장언제 무너져 내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일기예보에서 최근 몇 년 중 가장 추운 한파가 예상된다고 하던 날 대상자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결코 방을 옮기지 않으려 하는 대상자의 완강한 태도에 포기하고 돌아왔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추위에 그냥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몇 시간 후 다시 방문하여 2시간여 설득한 끝에 임시로 여관으로 거취를 옮기기로 했습니다.

원래 있던 집에서도 쓸 만한 물건이나, 먹거리가 아무것도 없어서 이사라고 할 것도 없었습니다. 최소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물품지원이 절실했습니다.

이랜드 복지재단의 도움으로 밥솥, 옷가지, 통조림, 젖깔, 김치 등 밑반찬과 생필품을 대상자와 함께 쇼핑하며 골라 구입해 드렸습니다.

경계하고 귀찮아하던 분이 조금씩 자신을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사랑했던 부인과 갓난아이를 교통사고로 잃고 나서 원양어선을 타고 오랜 기간을 일했고, 이후에는 사업을 하다 실패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과거의 상처를 지닌 분들에게는 마음의 상처보다 더 큰 어려움은 고통을 털어놓을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남궁** 씨가 저에게 과거를 털어놓듯, 제가 알게 된 어려운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지원해주는 이랜드 복지재단이 있어 마음이 든든합니다.

   

제가 너무나 존경하는 김오기 선생님 힘내시길 바라고요. 물품구입 도와주셨던 김인숙 간사님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랜드 재단 직원 한분 한분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