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공지사항 상세보기
현장감동 STORY 손길입니다. 2018-05-30

동 주민 센터는 늘 시끄럽습니다. 이틀에 한번 꼴로 큰소리를 내고 가는 민원인들의 모습이 일상적인 곳입니다.

방문하여 살아온 인생을 듣다보면 결국 어느 누구한테도 의지 할 곳 없고, 원망 할 곳조차 없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다 보니 동 주민 센터에 방문하면 참았던 원망들을 쏟아내곤 하는 것이겠지요.

이번에 물품을 지원받은 구**님도 일상을 버티어 나가는 것이 참으로 힘겨운 분이십니다.

방문하고 한 시간 동안 동 주민 센터, 국가에 대한 원망만 들었네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처와 두 여동생이 모두 정신질환으로 투병중이며 아직 어린자녀가 5명인데 본인 스스로도 무릎질환으로 수술을 앞두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에는 가장 사랑했던 큰딸이 간질환을 앓던 중 대상자가 간을 이식해주었음에도 결국 (대상자의 말에 의하면) 의료사고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더 괴로웠던 것은 의료사고로 진행하려 했으나 관련했던 기관들이 하나둘 손을 떼고 스스로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이 안 되어 억울하게 떠난 딸을 지켜주지 못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병원입원을 앞두고 딸린 7식구의 생계가 막막한 상황에서 이랜드복지재단의 도움으로 냉장고에 반찬을 채워놓았고, 작동되지 않았던 가스레인지도 교체했습니다.

다시 동 주민 센터와 사례관리사에게 생활에 대한 상의를 하기 시작합니다.

다리수술과 자활을 거쳐야 하지만 큰아이들이 몇 년 후 대학을 졸업 할 때 까지는 건강을 회복해서 다시 소득활동을 하고 싶은 목표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지원받는 물건들이 저에게는 돈이 아니라 마지막 힘을 짜내서 일어나려는 이들에게 내미는 손길로 느껴집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