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랜드나눔이야기 | “혜영씨의 일상, 다시 존엄을 찾다” | 2025-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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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영씨의 일상, 다시 존엄을 찾다”
35세 발달장애 여성 혜영씨. 혜영씨는 언어로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운 중증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또한 모두 지적장애를 앓고 있고, 어머니는 요양병원에서 지내고 계십니다.
아버지는 청소나 요리 같은 일상생활을 거의 할 수 없습니다.
[경남 창원에 소재한 혜영(가명)씨의 집]
혜영씨와 아버지가 거주하는 집은 오랜 세월의 흔적이 가득합니다. 찬 바람이 매섭게 부는 어느 날, 화장실 배수관이 막혔습니다. 가족들은 막힌 지도 모르고 계속 용변을 보고 있었습니다.
배수관 전체가 오래되어 깨지고 물이 새어나가며 지반이 꺼지는 현상까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외부 재래식 화장실]
화장실을 더 이상 쓸 수 없어, 혜영씨는 외부의 낡은 재래식 화장실을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키 163cm, 몸무게 110kg의 혜영씨는 무릎을 구부릴 수 없어 엉덩이를 바닥에 붙인 채 다리를 뻗어 용변을 해결해야 했습니다. 손이 닿지 않아 뒷처리를 하지 못하고 그대로 옷을 입는 일도 반복되었습니다.
[가림막으로 설치한 임시샤워 공간]
혜영씨는 마당 한 가운데 가림막 하나만 세워놓고 누가 볼 세라 마음을 졸이며 머리를 감고 샤워를 했습니다.
낮은 담 너머로 밖에서도 들여다보이는 곳이었습니다.
한 겨울이면 수도가 얼고 찬물로 씻다보니 손이 얼어 머리를 감지 못한 적도 부지기수입니다. 위생과 건강이 몹시 염려됐지만, 생계급여로 생활하는 가족이 약 300만원의 공사비를 단번에 마련할 수 없었습니다. 거주지 행정복지센터에도 문의했지만, 미등록 건물이라는 이유로 공적 주거개선 사업의 대상이 될 수 없었습니다. SOS위고는 소식을 듣고, 분당우리교회와 함께 주거환경개선비를 지원했습니다. 배수관을 새로 만들고, 꺼진 지반을 메우고 낡은 화장실 복구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제는 집 안에서 씻을 수 있어요.”
[수리 후 화장실]
며칠 동안 이어진 공사 끝에, 마침내 따뜻한 물을 쓸 수 있는 화장실이 완성되었습니다. 공사가 끝난 날, 혜영씨는 훨씬 밝은 표정으로 맞이해주었습니다. 언어 표현이 어려운 그녀는 말 대신 손짓으로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새로 단장된 화장실로 들어가 물이 잘 내려가는 걸 확인한 뒤 그저 환하게 웃었습니다.
마치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대신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혜영(가명)씨와 아버님]
그날 이후 혜영씨는 따뜻한 물로 씻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이제 불편함 대신 안정감을 느낍니다.
혜영씨와 아버지의 삶이 회복되었습니다.
SOS위고는 한 사람의 존엄한 삶을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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