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랜드나눔이야기 | 낡은 판잣집에 찾아온 변화, 드디어 작은 기적이 시작됐습니다 | 2025-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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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판잣집에 찾아온 변화, 드디어 작은 기적이 시작됐습니다 SOS위고 지원을 통해 주거 환경이 변화된 문인구 씨의 이야기 “집 안에서 씻을 수 있다는 게 이렇게 큰 기쁨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매축지 마을 판자촌 문인구(가명)님의 집]
한국전쟁의 잔해 위에 세워진 부산 매축지마을은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삶을 품어왔습니다. 좁고 습한 골목 끝에는 햇빛조차 제대로 들지 않는 인구씨의 집이 있습니다. 인구씨는 작은 판잣집에서 태어나 50년을 살아왔습니다. 인구씨는 지적장애가 있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의사소통은 할 수 있지만 누구에게 무엇을 요청해야 하는지조차 몰랐습니다. 아버지는 어린 시절 연락이 끊겼고, 지난 2월 어머니는 뇌경색으로 쓰러져 의식이 없는채로 요양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형이 있지만 교류가 없어 인구씨는 사실상 혼자였습니다. 생계급여를 받았지만 형에게 매달 10만 원만 받으며 살았습니다.
무엇이 옳은 건지 분간하기 어려웠던 인구씨는 그저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한 줄만 알고 지냈습니다.
[문인구(가명)님의 방] 집은 집이라 불리기 어려울만큼 습기가 가득했고, 벽과 바닥에는 검은 곰팡이가 가득 퍼져 있었습니다. 쥐나 벌레는 어디든 드나들 수 있을 것처럼 보였고, 모기는 사계절을 가리지 않고 날아다녔습니다.
환기조차 되지 않아 한 번 숨을 들여쉬는 것만으로도 답답함이 가득 차올랐습니다. 인구씨는 집에서 잠만 자고, 대부분의 시간을 밖에서 보내며 하루를 버티고 있었습니다.
[문인구(가명)님의 집]
집에는 화장실도, 개수대도 없었습니다. 세수는 집 밖 수도에서 해야 했고 매번 공중화장실을 사용했습니다. 샤워는 돈을 내고 근처 목욕탕에 가야 했습니다. 땀이 많은 여름이면 매일 씻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습니다.
[문인구(가명)님이 세수하는 외부 수돗가]
그럼에도 인구씨는 씩씩하게 버텼습니다.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철물점 점주님과 함께 손님 응대를 돕고, 저녁에는 동네 마트에서 재고 정리를 도왔습니다. 그곳에서 얻는 라면이나 소시지 같은 간편식으로 저녁식사를 대신했습니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판자촌 이웃들 때문에 인구씨는 이사갈 수 없었습니다. 단순한 일상이 인구씨가 버틸 수 있는 힘이었습니다. 그러나 반복된 어려움 속에서 인구씨는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휴대전화로 걸려오는 렌탈, 보험 전화에 의심 없이 가입하며 집을 고칠 돈은커녕 기본 생활도 벅찬 상황이 오래 이어졌습니다. 인구씨에게 꼭 필요한 것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 바로 집 안에서 씻을 수 있는 작은 샤워실이 너무 간절했습니다.
[SOS위고 지원으로 수리된 샤워실]
분당우리교회에서 200만 원, SOS위고에서 100만 원의 주거환경개선비를 지원하여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가벽을 세우고, 온수기를 설치하고, 타일을 하나하나 붙였습니다. 건물이 워낙 낡아 공사팀도 여러 번 애를 먹었지만,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 작은 공간이 삶을 바꿀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공사를 이어갔습니다. 공사가 끝난 날, 인구씨는 말보다 표정으로 먼저 기쁨을 보여주셨습니다. “집 안에서 씻을 수 있다는 게, 이렇게 편한 건 줄 몰랐어요.” “설거지도 할 수 있어요. 그게 너무 좋아요.”
[SOS위고 지원으로 설치한 씽크대]
SOS위고는 인구씨의 삶에서 ‘잃어버린 존엄’을 다시 되찾아드렸습니다.
변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밑반찬 지원을 연결하며 영양 섭취를 돕고, 자활센터와 함께 대청소를 진행해 집안의 곰팡이와 해충을 정리했습니다.
곧 도배와 장판이 교체될 예정이며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주방이 조성될 예정입니다. 인구씨가 마음 편히 밥을 해 먹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조금씩 완성되어 가고 있습니다.
[감사편지를 쓰는 문인구(가명)님]
오랫동안 혼자 버텨온 인구씨의 삶에 작은 변화들이 모여 더 큰 희망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것들이, 어떤 이에게는 삶을 바꾸는 첫 걸음이 됩니다. SOS위고는 가장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먼저 손을 내밀겠습니다. 인구씨의 새로운 하루가 더 따뜻해지고 더 단단해지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문인구(가명)님 감사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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