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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나눔이야기 어르신의 생애 첫 시집 「난촉이 올라」 202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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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랜드복지재단입니다

 

내일은 어버이날입니다

다들 어떤 선물을 준비하고 계시나요?

 

설마

'자신의 존재만으로도

부모님께 선물이지~'하면서

뿌듯해하고 계시지는 않으시죠?

 

No! No! No!

부모님께서도 선물 좋아하십니다

매우 좋아하십니다

 

그럼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행복한 어버이날을 보내시길 바라요~

 

 

- - -

 

 

오늘은

팔순에 시인으로 등단해

올해 첫 난촉이 올라로 시집을 내신

성옥분 어르신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수줍은 미소와 함께 건네어주신 시집 한 권.

만개한 꽃처럼 따뜻한 이야기가 가득한 시집에는

어르신이 그간 직접 쓰신 87편의 시로 가득했습니다.

 


왼쪽 - 성옥분 어르신 / 오른쪽 - 시진 [난촉이 올라]의 표지

 

Q. 팔순에 시인으로 첫 등단을 하셨어요. 시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어떻게 하시게 되셨나요?

A. 시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어요. 2013년에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한동안 우울한 마음에 잠겨있었어요. 

그때 글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에서 낙서처럼 썼던 글이 2018년에 수필로 처음 세상에 나오게 되었죠.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시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중랑노인종합복지관을 알게 되었고,

시창작반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른 등록을 했죠. 몇 년간 복지관에서 시에 대해 배우고 쓰다 보니 시인으로 등단하게 되었네요.

 

 


시창작반 당시 어르신의 모습 

 

 Q. 올해 [난촉이 올라]라는 시집을 내셨는데, 어떤 마음으로 시집을 내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남편이 난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래서 집안에 난이 몇 댓 그루가 있었죠.

남편이 떠나고 정리하다 보니 4대만이 남아있었는데 그 난이 해마다 예쁜 꽃을 피우더라고요.

저는 그 난이 꼭 남편 같았어요. 그리고 그 난을 주제로 난촉이 올라라는 시집을 내게 되었죠.

 

 

Q. 시인 성옥분,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A. 저는 시를 잘 써서 시집을 더 내야겠다는 계획보다는 노후에도 글을 쓸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커요.

글을 쓰다 보면 건강함이 느껴져요. 시를 쓰기 위해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생각을 하게 되고, 산천이 아름답게 보이죠.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 글을 쓰며 생긴 이 변화가 저는 너무 좋습니다.

 

Q. 마지막으로 전하실 말이 있다면?

A. 저는 시를 쓰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좋은 스승을 만나 시집까지 내게 된 것이죠.

시에 대해 알게 해 준 시수필창작반 선생님, 그리고 중랑노인종합복지관에 감사한 마음이에요.

 

 


 성옥분 어르신

 

봄빛을 안고 난향으로

찾아온 당신

작년에는 여섯 촉 올라오더니

올해는 일곱 촉 올라왔네

꽃대도 쭉 올라오네

 

사무친 그리움이 신열이 난 거야

 

가슴 속까지 채워지는 향기

당신의 체취는 깊은 군자의 향취

마디마디 단술로 맺힌 진주이슬

당신의 속상임은 다정도 하지

 

해마다 촉은 더하여 올라오는데

철없이 꽃은 피어나는데

꽃향기 이렇게 감돌고 도는데

 

빼어난 춘란 한 촉 올라

나 어쩌라고

님이여, 그리운 당신이라

맞이할까요

 

- 난촉이 올라 -

 

 

그리움의 따뜻한 이야기와 어르신의 인생이 담긴 시집 [난촉이 올라]

이랜드복지재단이 어르신의 행보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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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eors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