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나눔이야기 | 작은 목소리, 큰 울림. 다시 마이크를 잡기까지 | 2025-06-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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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목소리, 큰 울림. 다시 마이크를 잡기까지
수많은 이야기를 사람들의 마음에 심어주었던 한영재(58세/가명)님의 이야기입니다.
과거 아나우서이자 성우로 활동하며 자신만의 녹음실까지 운영하던 한영재님은, 수많은 이야기를 사람들의 마음에 심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예고 없이 방향을 틀었습니다. 1999년, 배우자와의 이혼 후 홀로 두 자녀를 키우며 묵묵히 버텨왔던 삶. 한영재님의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2021년, 폐암 3기 진단. 이후 뇌 전이까지 진행되어 보행장애, 청력 손실, 이석증, 백내장, 녹내장, 대상포진 등 11가지가 넘는 합병증으로 몸은 점점 무너져 내렸습니다.
치료비는 한 달에 150~200만 원. 수급자로 생계급여를 받고 있지만, 모든 비용은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희망도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첫째 자녀와는 연락이 끊긴 지 오래. 둘째 자녀는 영케어러(young carer)가 되어 24시간 그녀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가래를 빼내야 하기에, 외부 경제활동은 꿈도 꿀 수 없습니다.
과거 고시원에서 지내던 한영재님는 지인의 도움으로 평택의 임시 거처에 머물고 있지만, 그마저도 월세를 내지 못해,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한영재님의 사연을 들은 SOS위고는 생계비를 지원했습니다.
지원금 덕분에 하루 한 끼로 버티던 식사가, 조금 더 따뜻하고 균형 잡힌 식사로 바뀌었습니다. 요리를 할 수 없는 날에는 도시락을 사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고마운 일인 줄 몰랐습니다.
그렇게 한 끼, 한 끼의 끈으로 삶을 이어갔습니다. 주거지원도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지난 4월, LH의 지원을 받아 평택의 아파트로 이사하며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아직 주거급여 심사를 기다리는 중이지만, "그래도 이젠 비 맞지 않고 잘 수 있어요." 라는 말에 깊은 안도가 묻어났습니다.
한영재님는 고백합니다. “암 투병 중 하나님을 다시 만났어요. 제가 받은 이 은혜와 도움을 나누기 위해, 남은 생은 말씀을 전하며 살고 싶어요.”
지금 한영재님은 유튜브 채널을 열고 매일 30분씩 말씀을 녹음해 올리고 있습니다. 성우였던 한영재님의 목소리는 여전히 따뜻합니다.
교회 청소년부 아이들에게 낭독을 가르치고, 어린이 기독서적을 오디오북으로 녹음해 시각장애인협회에 기부도 했습니다.
누군가 채널을 통해 10만 원을 후원해주자, 아이들과 김밥을 싸서 야유회도 다녀왔다고 합니다.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아직 많아요.”
24시간 간병하느라 지친 둘째 자녀에게도 작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외부 활동은 어렵지만, 영상 편집, 요리, 네이버 스토어 운영 등 재택 기반의 경제활동을 구상하며 삶의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우울증 치료도 병행하면서,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회복을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한영재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저를 살려주신 분들에게 언젠가 꼭 보답하고 싶어요. 아직도 누군가에게 제 목소리가 위로가 된다면, 저는 기꺼이 다시 마이크 앞에 설 거예요.”
▲ 한영재님의 자필편지 한영재님의 작은 목소리는 여전히 우리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 목소리가 멈추지 않도록, 우리는 함께 걸어야 합니다.
SOS위고와 함께 소외된 이웃들에게 힘이 되어주세요. ![]() * 본 사연과 사진은 이랜드복지재단이 사례자의 동의를 얻어 게재하는 것임을 밝힙니다. SOS위고 문의: 02)264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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