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랜드나눔이야기 | "7년간의 투병, 보금자리가 치료제가 되다" | 2025-1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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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부파일 | 메인썸네일_SOS위고 7년간의 투병.jpg 썸네일_SOS위고 7년간의 투병.png | |
[루푸스 발병 이전 수정씨]
22살, 꽃다운 나이에 수정씨는 '루프스'라는 희귀난치질환 판정을 받았습니다. 면역체계가 스스로를 공격하는 병이 장까지 침범되어 수술 후유증으로 장폐색과 흡수장애까지 찾아왔고, 음식을 먹는 것조차 힘겨운 수정씨는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투병중입니다.
오랜 투병 끝에 몸은 점점 쇠약해졌고, 계단을 오르는 것조차 숨이 찰 만큼 힘들어졌습니다. 수정씨의 고향은 경북 의성의 작은 시골마을입니다. 의료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아 치료조차 쉽지 않았고 발병 초기, 오진으로 인해 6개월간 다른 약을 복용하며 병세는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루푸스 투병 중인 수정씨의 다리]
“다시는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골병원에서는 치료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고, 긴 투병은 가족에게도 부담이었습니다. 부모님은 지치셨고 수정씨를 원망하던 동생과의 갈등은 깊어졌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가족의 짐이 되었다는 죄책감에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무너졌습니다. “부모님 얼굴만 봐도 숨이 막히고 눈물이 났어요.” 수정씨는 집을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정씨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위키코리아는 서울에서 치료와 자립을 시도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병원에서 치료 중인 수정씨] 그러나 아직 29세인 수정씨는, 30세 미만이라는 이유로 세대 분리가 되지 않아 생계급여 신청도, 각종 복지혜택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몸이 아파 일도 할 수 없었고, 친구나 지인의 원룸을 전전하며 하루를 버티던 수정씨는 매일 불편한 잠자리에 선잠을 자며 보금자리가 간절했습니다.
SOS위고는 수정씨에게 안정적인 주거 마련이 시급하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수정씨는 주거비 지원을 받아 보증금 300만원의 월세 집을 얻어 새로운 일상을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주소이전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가정 간호사가 방문하고 수액 치료를 이어갈 수 있게 되면서 건강도 점점 회복되고 있습니다. 체중이 늘었고, 표정에도 온기가 돌았습니다.
[SOS위고 지원을 받아 이사한 주거지] “이전에는 원룸 한 켠에서 매일 잠을 설쳤는데, 이제 푹 잘 수 있어요.” 수정씨에게는 보금자리가 삶을 회복시키는 치료제였습니다. 몸이 회복되자,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디자인을 전공한 수정씨는 위키코리아 사무국의 SNS 디자인 업무를 돕고 있습니다. 10월부터는 국민취업지원제도에 선정되어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몸은 예전처럼 움직이지 않지만, 그래도 제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게 기뻐요.” 수정씨는 작년 세무회계 시험을 준비하던 중 고관절이 골절되어 시험을 치지 못했습니다.
이제 다시 도전하고자 합니다. 수정씨의 눈빛에는 내일을 기대하는 의지가 가득했습니다.
[새로운 주거지에서의 수정씨]
수정씨는 용기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오랜 투병과 생계난 속에서 가족과 관계가 멀어졌지만, 부모님께 다시 연락을 했습니다.
“명절에 정말 오랜만에 연락을 드렸는데, 집을 구했다고 하니 부모님도 좋아하셨어요.”
곧 30살이 되는 수정씨는 내년에 세대분리를 인정받아 생계급여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한 청년이 다시 살아갈 이유, 그 뒤에는 함께 마음을 모은 이웃의 사랑이 있었습니다 다시 일어나게 된 수정씨의 이야기는 '동행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SOS위고는 앞으로도 위기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의 회복과 자립을 위해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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