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재단 | 감사로 시작된 브랜드 ‘땡큐파머’, 나눔으로 쌓아 올린 정체성 | 2025-06-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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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이랜드재단,이랜드복지재단과 함께하는 '신(新)사각지대' 취약계층 발굴,지원 프로젝트 (19)'착한 기업 - '떙큐파머' 남규우 대표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취약계층이 존재한다. 취약계층 문제에 관심을 갖고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선진 복지국가로 가는 길이다. 우리나라 정부도 취약계층 지원정책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적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존재한다. 특히 위기가정, 가정밖청소년, 자립준비청년 등 일명 '신(新)사각지대' 취약계층이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이에 민간 차원의 노력이 중요하다. 이랜드재단,이랜드복지재단은 '신(新)사각지대' 취약계층 발굴과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이랜드재단,이랜드복지재단과의 연중 기획을 통해 '신(新)사각지대' 취약계층의 실태와 문제점, '신(新)사각지대' 취약계층 발굴과 지원을 위한 민간과 공공의 역할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 ▲땡큐파머 남규우 대표(오른쪽), 남혜진 과장(왼쪽) 서울 금천구의 한 사무실. '땡큐 파머(THANK YOU FARMER)'라는 로고가 붙은 문을 열자 깔끔한 진열장 위로 국내산 쌀과 깻잎, 청포도 등 식물성 원료로 만든 화장품들이 차분히 놓여 있다. 화려한 장식보다는 단정함이 돋보이는 이 공간에서 땡큐파머의 창업자인 남규우 대표와 남혜진 과장을 만났다. 농부를 향한 감사 인사를 담은 이름 속에는 남 대표가 걸어온 길과 신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감사로 시작된 브랜드, 나눔으로 이어지는 철학 "저는 이 브랜드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사회로부터 받은 도움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 대표는 브랜드보다 먼저 감사를 이야기한다. 어릴 적 학교 갈 차비가 없어 2시간씩 걸어 다니며 앞집에 돈을 빌리러 다녔던 시절, 부모님의 농사로 마련된 학비와 학교로부터 받았던 장학금 덕에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당시에는 그저 학교에서 주는 것으로만 알고 받았다. “세월이 지나고 보니 그 장학금에 이름이 있었고, 누군가의 기부로 만들어진 거더라고요. 그때 결심했죠. 나도 돈을 벌면 꼭 누군가를 돕는 사람이 되자고요.” 이 깨달음은 단순한 감상을 넘어 브랜드의 방향이 되었다. 2015년 설립된 땡큐파머는 창업 초기부터 ‘기부는 밥 먹듯이 해야 한다’는 철학을 세웠고, 회사가 적자를 기록하던 해에도 기부를 멈추지 않았다. 적자에도 흔들리지 않은 신념 “적자 났다고 우리가 밥 굶는 건 아니잖아요. 밥을 먹는다면, 기부도 그만큼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땡큐파머의 나눔은 이익이 나기 전부터 시작됐다. 창업 후 적자가 이어지던 시절에도, 재무제표에 기부금 항목은 빠지지 않았다. 기부는 여유가 있을 때 하는 일이 아니라, 늘 먼저 해야 하는 일이라는 신념에서 비롯된 결정이었다. 본격적으로 이익이 나기 시작한 5년 차부터는 기부 규모도 함께 커졌다. 단순 기부를 넘어선 진정성 남 대표는 기부 품목 선정에도 각별히 신경 쓴다. 남는 제품이나 유통기한 임박 제품은 절대 기부품으로 내놓지 않는다. 그는 “기부받는 사람도 우리 고객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제품만을 기부한다. “몇만 원 주고 산 사람이든, 기부로 받은 사람이든, 어쨌든 똑같이 우리 제품을 쓰고 있는 분들이잖아요.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고 뿌듯해요.” 이러한 철학은 회사가 고객들과 함께 진행한 기부 프로젝트에서도 잘 드러난다. 머그컵 판매 수익으로 약 700만 원을 모아, 아프리카 우물 개발 캠페인에 기부한 것이다. “머그컵을 판매하고, 고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했어요. 수익금을 모아 기부했는데, 그 정도 금액이면 한 곳의 우물을 개발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 캠페인을 주관한 남혜진 과장은 “기부는 단순히 나누는 걸 넘어 브랜드가 사회와 관계 맺는 방식이라 생각한다”며, 직원들 모두 나눔 활동에 적극적이라고 소개했다. ![]() ▲지난 3월 진행된 ‘굿럭굿잡’ 캠페인에서 인사말을 하는 땡큐파머 남혜진 과장 기부의 새로운 전환점이 된 여성 자립준비청년 지원 땡큐파머는 여성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이랜드재단의 ‘굿럭굿잡’ 캠페인에 참여해 면접복과 화장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첫 기부는 3년 전이었고, 그 이후 매년 빠짐없이 캠페인에 함께해왔다. 단순한 참여가 아니라 진심 어린 책임감과 보람에서 비롯된 선택이다. 자립준비청년들의 취업을 돕는 과정에서 땡큐파머는 ‘기부’가 단지 나눔을 넘어 누군가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힘이 있다는 걸 체감했다. 그 경험은 브랜드가 더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하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여학생들이 화장품을 마음껏 사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는데, 우리 제품이 작게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정말 기뻤어요. 그 순간, ‘이게 진짜 의미 있는 일이구나’ 싶었죠. 앞으로도 많은 자립준비청년들이 당당히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수 있도록 계속 함께하고 싶어요.” 기부에 대한 새로운 관점 남 대표는 기부나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한 사회의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고 본다. “도움을 받는 것을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요. 오히려 그 경험이 계기가 되어 나중에 누군가에게 베풀 수 있다면, 그게 가장 건강한 순환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이 장학금을 받았던 경험이 지금의 기부로 이어진 것처럼, 땡큐파머는 누군가의 내일에 또 다른 ‘감사’를 전하고 싶어 한다. 받은 걸 나누는 게 당연하다는 신념 땡큐파머는 현재 유럽을 포함한 약 60개국에 국내산 자연 원료 기반 화장품을 수출하고 있다. 브랜드 입지를 넓혀가는 데 바쁜 와중에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좋은 원료를 생산해 온 농부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주로 농사를 짓는 어르신 세대에 선크림 등을 기부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우리가 지금 하는 이 일이 정답은 아닐 수 있어요. 하지만 저는 우리가 받은 걸 나누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기부는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에요.“ 땡큐파머는 화려한 말보다 조용한 실천으로 자신을 증명해 왔다. 감사는 시작이었고, 나눔은 선택이 아닌 습관이 되었다. 그들의 행보는 앞으로도 같은 방향을 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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