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랜드재단 | 벼랑 끝 청소년들에게 내민 ‘단호한 사랑’···위기 청소년의 영원한 피난처 | 2026-08-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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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청소년들에게 내민 ‘단호한 사랑’···위기 청소년의 영원한 피난처이랜드재단과 함께하는 ‘사마리탄’ – 위기 청소년의 든든한 울타리, 사단법인 위키코리아 임귀복 대표
▲사단법인 위키코리아 임귀복 대표. 이랜드재단 제공
거리에서 무심코 쥐여준 사탕 몇 알이 한 사람의 인생을, 아니 수백 명의 아이들의 운명을 바꿔놓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 배가 고프다며 쪼르르 교회를 따라온 10여 명의 아이들은 밤이 깊어도 돌아갈 곳이 없었다.
가정을 나와 학교 밖을 떠돌며 오피스텔 옥상과 빈 창고, 지하 주차장에서 쪽잠을 자던 아이들이었다. 모기에 뜯겨 피부병으로 곪아 터진 아이들을 차마 거리로 다시 내몰 수 없어, 텅 빈 예배당 장의자에 재우고 따뜻한 밥을 먹이며 시작한 세월이 어느덧 15년을 넘어섰다.
사단법인 위키코리아의 임귀복 대표는 그렇게 위기 청소년들의 영원한 피난처이자 세상에서 가장 엄격하면서도 따뜻한 ‘어머니’가 되었다.
시대의 상흔이 남긴 아이들, 밥을 넘어 삶의 기초를 세우다 서울 강서구에 주영광교회를 개척해 현재까지 담임목사로 교회를 이끌고 있는 임 대표. 그가 처음 아이들을 거두기 시작했을 때, 교회는 큰 위기를 맞았다. 갈 곳 없는 아이들이 교회에서 숙식을 해결하자 불편함을 느낀 교인들이 하나둘 떠나갔기 때문이다.
“교인들이 다 떠나고 텅 빈 교회에 애들만 덩그러니 남았을 때도, 이 일을 포기할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제가 원해서 선택한 길이라기보다, 당장 눈앞의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그저 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으니까요. 밤낮없이 거리를 헤매다 영등포 모텔촌까지 끌려가는 아이들의 처참한 일상이 그대로 보이는데 어떻게 모르는 척하겠습니까. 우리 남편 카드까지 몰래 가져다 아이들을 먹이고 씻기며 버텼죠.”
그렇게 아이들의 삶을 깊이 들여다볼수록, 이들의 방황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님을 깨달았다. 임 대표가 만난 아이들은 대부분 IMF 외환위기 전후로 태어나 부모의 사업 실패와 가정 해체를 겪은 세대였다. 임대아파트에서 조부모의 손에 길러지다 그마저 여의치 않아 거리로 내몰린 ‘가난과 방임의 대물림’ 한가운데 서 있었다.
돌봄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기초 학력조차 턱없이 부족했다. 글을 읽지 못해 책 읽는 시간만 되면 도망치거나 잠을 자던 아이들을 위해 임 대표는 한글부터 다시 가르쳤고, 검정고시를 준비시켰다. 먹이고 재우는 구호를 넘어,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는 ‘삶의 기본기’를 채워주기 시작한 것이다.
무조건적인 포용? 진짜 사랑은 ‘단호한 원칙’에서 시작된다 위키코리아 사역의 가장 큰 특징이자, 수많은 위기 청소년이 임 대표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핵심적인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타협 없는 ‘단호한 원칙’에 있다. 거리를 떠돌며 어른들의 변덕과 불공평한 대우에 상처받아 온 아이들에게, 예외 없이 공평하게 적용되는 엄격한 규칙은 도리어 가장 확실한 안전망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저지른 불법적인 행동이나 원칙을 깬 결과에 대해서는 절대 대신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돈도 빌려주지 않아요. 한번은 렌터카에 흠집을 낸 아이가, 회사에 솔직하게 알리는 대신 몰래 문제를 수습하겠다며 수리비 8만 원만 빌려달라고 애원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끝내 거절했죠. 결국 편법으로 덮으려던 아이는 덜미가 잡혀 150만 원이라는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했습니다. 지켜보는 마음은 아파도, 자신의 잘못된 선택에는 반드시 가혹한 책임이 따른다는 걸 뼈저리게 가르쳐야만 합니다.”
공동체 내에서의 폭력이나 마약 문제에도 자비는 없다. 폭력을 행사하면 단호하게 퇴소시키고, 마약에 손을 댄 아이의 손을 잡고 경찰서에 자진 출두해 조사받게 한다. 잘못을 덮어주는 것이 사랑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 대표의 사랑은 그 아이가 유치장에 갇힌 그 순간부터 다시 시작된다. 직접 변호사를 구해주고, 영치금을 넣어주며 매번 면회를 간다.
“가해를 저지른 아이가 감옥에서 편지를 보내와요. 부모도 안 오는 면회를 제가 가니까 펑펑 우는 거죠. 선을 명확히 그어주되, 죗값을 치르는 과정은 끝까지 곁에서 함께 견뎌주는 것. 이 흔들림 없는 원칙이 아이들에게 ‘이곳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곳’, ‘내가 잘못했을 땐 정당하게 혼나지만, 그렇지 않을 땐 언제나 안전하게 나를 지켜주는 곳’이라는 신뢰를 만들어 냈습니다.”
찾아가는 환대, 밥 한 끼와 생필품 상자로 전하는 연대의 메시지 아이들이 청년으로 자라나며 지원의 형태도 진화했다. 임 대표가 운영하는 ‘만나하우스’의 가정형 무료 급식은 배고픈 위기 청소년들이 언제든 찾아와 허기를 채우고 쉴 수 있는 식탁이다. 특별한 점은 식사를 준비하고 대접하는 이들이 과거 비슷한 방황을 겪고 건강하게 자립한 선배 청년들이라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먼저 위기를 극복한 형, 누나들이 지어준 밥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정서적 지지를 얻고 마음을 치유받는다.
▲위키코리아가 운영하는 가정형 무료급식 ‘만나하우스’ 모습. 이랜드재단 제공
하지만 거리를 떠나 홀로서기를 애쓰는 자립준비청년, 어린 나이에 홀로 아이를 키우는 한부모가정,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으로 방 밖을 나오지 못하는 이들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는 사각지대의 청년들은 여전히 많다.
임 대표는 이들 모두를 품기 위해 매월 150명의 위기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생필품을 담은 ‘위켓박스’를 보내는 ‘위켓배송’을 운영 중이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아이들에게는 직접 배달하거나 찾아와 받게 하고, 먼 거리에 있는 청년들에게는 택배를 발송한다.
홀로 고단한 일상을 버텨내고 있는 아이들에게 매달 잊지 않고 도착하는 이 묵직한 상자는 “우리가 여전히 너의 일상을 돕고, 너를 잊지 않고 있다”는 가장 따뜻하고 확실한 연대의 메시지다.
차가운 편견 앞에서도 꺾이지 않는 진심 15년이 넘는 사역 현장의 고단함 속에서도 임 대표를 가장 뼈아프게 하는 것은 사회의 서늘한 시선이다. 자립을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보증금을 지원해 방을 구하러 다닐 때마다, 그녀는 지독한 편견이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힌다.
“부동산이나 집주인이 아이들의 겉모습만 보고 당일 계약을 파기하는 일이 부지기수예요. ‘정상적인 청년 맞냐’, ‘이런 애들한테 방 못 준다’며 문전박대당할 때마다 길거리에서 눈물이 쏟아집니다. 우리 사회의 인권과 복지 감수성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정작 가장 보호가 절실한 이 아이들은 최소한의 쉴 곳을 구하는 과정에서조차 처참하게 인권을 외면당하는 현실이 너무나 원망스럽죠.”
그럼에도 그녀가 눈물을 닦고 다시 일어서는 이유는 절망 속에서도 조금씩 빛을 향해 걸어 나오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알코올 중독과 자해를 반복하던 청년이 1년 넘게 매일 감사 일기를 쓰며 대학에 진학하고, 첫 월급을 받아 더 어려운 동생들을 위해 내어놓는 기적 같은 순간들이 그녀의 발걸음을 다시 현장으로 이끈다.
▲매월 150명의 위기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생필품과 식료품을 보내는 ‘위켓배송’. 이랜드재단 제공 사각지대를 비추는 연대, 이랜드재단과의 든든한 동행 이 외롭고 치열한 영적 전투의 현장에서 이랜드재단은 위키코리아의 든든한 우군이 되어주었다. 이랜드재단은 ‘돕는 자를 돕는다’는 철학 아래, 복지 사각지대에서 고군분투하는 임 대표의 진정성을 알아보고 협력의 손길을 내밀었다.
단기적인 지원에 그치는 여타 기관들과 달리, 이랜드재단의 ‘돕돕 프로젝트’와 긴급 지원 네트워크는 철저히 현장의 필요에 맞춘 실질적인 동력이었다.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외식 경험과 의류 지원은 물론, 밤낮없이 아이들을 챙기느라 정작 자신의 몸은 돌보지 못하는 현장 활동가들을 향한 재단의 세심한 환대와 지지는 임 대표에게 깊은 위로가 되었다. “행정적인 잣대로 ‘안 된다’고 거절하는 대신,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끝까지 연대하려는 재단의 마음이 사역자들에겐 가장 큰 힘이 됩니다”라고 그녀는 고백한다.
임 대표의 궁극적인 비전은 아이들이 그저 혼자 돈을 벌어 살아가는 것을 넘어선다. 자신이 받은 상처를 딛고 일어나, 나보다 더 약하고 힘든 누군가의 손을 흔쾌히 잡아줄 수 있는 사람.
오늘도 임 대표의 전화기는 밤낮없이 울린다. 세상의 차가운 시선에 벼랑 끝으로 내몰린 아이들에게 타협 없는 훈육과 포기 없는 사랑을 동시에 부어주는 그녀의 굳은살 배인 두 손은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품어야 할 진짜 어른의 모습을 묵직하게 증명하고 있다.
※사마리탄은 이랜드재단의 ‘돕는 자를 돕는다’ 핵심 파트너로서, 사각지대 미래세대를 위해 현장에서 진정성 있게 헌신하는 전문 활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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