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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감동 STORY 119 히어로 리프레쉬 투어 후기 2019-10-14

 

새내기 소방관이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화살 같은 세월은 30년 이란 세월을 이마의 주름위에 올려놓고 저만치 가려한다.

앞만 보고 사느라 가족들과 그럴듯한 여행 한번 제대로 못 했는데 때마침 이랜드 재단과 켄싱턴 리조트에서 '119 히어로 리프레쉬 투어' 지원으로 가족들과 2박 3일간의 보석 같은 시간을 보냈다.

이마의 주름진 세월만큼이나 자꾸만 자꾸만 나약해지려는 마음 근육 키우려 신라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는 경주로 여행을 나섰다. 

고등학생 시절 수학여행을 다녀왔던 그곳 
불국사, 석굴암, 안압지, 첨성대 등 친구들과 사진 찍으며 우정을 쌓던 그때 그 장소를 기억을 더듬어서 찾아다니며 36년 전 철부지 고등학생으로 돌아가 본다. 

가는 곳마다 엄청난 크기의 무덤들 저것들이 모두 왕의 릉은 아닐 터인데.. 
살아생전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무덤의 크기가 결정된다고 하니 막내는 이 담에 자기의 무덤 크기는 어느 정도 일까 상상해 본다. 

왕릉을 조성할 때 유해를 연못의 수면 위에 걸어 안장하였다고 하여 괘릉(掛陵)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원성왕릉 주변으로 봉분을 향해 고개 숙이고 있는 늙은 소나무에게서 님을 향한 변함없는 충성과 겸손을 배운다.

땅을 파면 보물이 쏟아진다는 서라벌, 지금도 유적을 발굴하는 곳이 군데군데 보이고 역사책에서만 보던 국보 석탑에는 '들어가지 마세요' 초라한 안내 표지판만 보일뿐 돌보는 이 하나 없어도 그 위용은 변함이 없다. 

우리네 인생도 그런 것이 아닐까? 
자기 얼굴은 자기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 
이름 없는 돌탑으로 살 건지 문화재 석탑으로 살 건지는 도공들의 손끝에서 결정되지만 이름 없는 돌탑이건 화려한 석탑이건 비, 바람에 닳고 세월에 부서지는 건 매 한 가지 아니겠는가? 

절벽의 동굴에 부처를 모신 함월산 골굴사를 찾아 스님들에게서 선무도를 배우며 사랑하는 가족의 사랑을 마음속에 새기고  절벽 꼭대기 마애여래불의 인자한 미소를 바라보며 '죽는 것만 고통이 아니라 태어나는 것 또한 고통'이라는 윤회를 생각하면서 살아있는 동안 덕을 쌓으려 마음을 다 잡아 본다. 

'자신이 죽으면 화장을 한 후 동해바다에 묻어주면 나라를 지키는 용이 되어 왜구로부터 나라를 지키겠노라...' 
죽으면서 까지 고단한 백성을 생각했던 문무대왕의 유언을 떠올리며 서라벌에서 한양으로 돌아오는 고단한 길,
그래도 마음속에 뭔가 남아있는 의미 있는 시간,
그래서 여행은 좋다.

이랜드 임직원들께서 정성껏 보내주신 커다란 과일 바구니를 들고 새벽녘에 도착한 수서역, 

새벽 찬 바람에 헛기침이 나온다.
아니 그건 헛기침이 아니라 어깨를 누르는 세월의 무게 인지도 모른다.

P.S 이마의 주름진 세월만큼이나 자꾸만 나약해 지려 고만하는 마음 근육 키울 수 있도록 귀한 시간 마련해 주신 이랜드 재단, 켄싱턴 리조트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강남소방서 백균흠 올림